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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기,

Books · 소급 기록 · 2022-02-27 읽음

· 웬들린 밴 드라닌Flipped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었고, 굉장히 즐겁게 읽었다는 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시작하고 싶다.
Juli의 마음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아빠 미소를 짓는 거 같아서, 한편으로는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라는 자조적인 생각도 들긴 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그 예쁜 마음 같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소설의 매력인 것을 :)

그래서 내가 공감하고 상상한 Juli와 Bryce의 모습이 달라질까 조금은 두려운 마음에,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영화 "Flipped"는 도리어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궁금도 하기에, 기회가 온다면 보긴 하겠지만 말이다.

책은 순수하고 예뻤다. Juli의 그 마음씨도 그리고 Bryce의 겁내는 그런 어리고 여린 마음도 모두 예뻤다. 나에게는 이제 어렴풋한 있었는지도 없었는지도 모르겠는 어릴 적 기억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그리고는 서로의 감정을 지켜보는 제 3자로서 둘 간의 감정의 줄다리기를 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비슷했던 책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와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인데, (어쩌다 보니,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츠지 히토나리의 작품이다...)
이 책의 구성과 비슷한 두 남녀의 시각에서 돌아가면서 쓰여진 책이다. 이 책과 다른 점이라 하면, 배경과 구성 인물들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친다는 점이다. 결국 그런 갈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점에서는 또 비슷하지만 말이다.

물론 상기 된 작품들도 많은 생각 할 점을 주기는 하지만, 이 책, "Flipped"가 주는 소소한 웃음과 미소와는 달랐다.

그렇기에, 내가 첫 문장으로 굉장히 즐겁게 읽었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그래서, 책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해보자면,
Juli와 Bryce를 보게 되는 나의 생각은 아마 작품 속 Chet 또는 Mrs.Baker과 비슷한 생각 일 듯 싶다.
그들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처음 겪어보는 감정의 변화 때문에 혼란스럽고 스스로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쫓기도 하고 또 부정하기도 한다.
처음의 Juli와 끝의 Bryce는 맹목적인 쫓음이었고, 처음의 Bryce와 끝의 Juli는 부정이었다. 이런 과정 끝에 어린 시절 만난 그들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그들의 감정, 또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성숙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성숙은 단순히 자신의 감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서로의 입장에서 전체를 바라보고 알아가고자 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Bryce가 심고 간 Sycamore Tree는 이러한 과정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Sycamore Tree를 심고 간 Bryce를 이해하는 Juli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The Whole being Greater than The Sum of its Parts" 라는 말도, Sycamore Tree에서 내려다본 풍경도 한 걸음 뒤에서 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P.S. 기타 등등...

늘 읽으면서 즐거웠던 건 아니다. 분명히 악역이 없어도 되는 책일 텐데, (물론 악역이 아닐 수 있다) Mr.Loski는... 내 기준에서는 악역이었다. 그의 삶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공감이 없는 그의 삶은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좋아보이지 않았다.

또, Bryce의 미모가 궁금했다... 어떤 Blue Eye와 Hair를 갖고 있길래, Juli는 첫 눈에 반했으며, Shelly와 Miranda는 사랑의 싸움을 하였으며, Jenny는 100달러를 지를 수 있었을까, 새삼 궁금한 미모가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