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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군.

Thoughts › etc · 26.10.07

좀 웃기긴 하지만, 바로 이전에 쓴 글이 "난 열심히 살고 있다!" 였는데, 과연 열심히 잘 살고 있는 걸까를 느끼며 서울로 올라간다.

내가 창업 또는 스타트업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뭐 잠시 인턴한 것을 제외하면, 융합캡스톤디자인이라는 과목을 통해서 일 것이다.

당시에 기계공학과 졸업 요건이었던, "창의적 시스템 구현" 보다 다양성이 크고 재미있어보이는 과목이어서 졸업요건을 채우기 위해서 들었지만, 나에게는 매우 좋은 경험이 되었던 과목이었다.
융합캡스톤디자인은 2학기를 채워서 들어야하며, 1학기 동안 산업체, 교수님과 협력하여 기술의 사업화를 하는 과목이었다. 그렇게 들은 첫 학기, MEMSLUX라는 기술을 활용하여 사업화를 고민하는 과제를 받았었고, 점광원을 면광원으로 쏘는 기술의 특징을 이용하여, LED 마스크를 만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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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참 조잡하고 웃기긴한데, 10년전이니깐 :)
이와 같이 사실 사업화는 아니었고, 기술을 어떻게 실제 쓸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과제였다.

그래서 결과물로 만든것이, 적외선을 균일하게 쏘아서 피부를 회복시킬 수 있는 마스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였다. 실제 당시에 있던 몇몇 마스크가 있긴했지만, 점광원의 몇개의 LED를 통해서 불균일하게만 조사를 하고있었다. 여기서 기회를 봤고, 제품화를 제안했었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되게 재미있고 유익한 경험을 줬던 과목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느끼고 그때도 그랬지만, 나는 기획자라는 DNA가 있는거 같기도 하다. 그때도 뭔가 기획하고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는 데 매우 재미를 느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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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나는 이렇게 발표도 했었다.
(참 머리가 어색하게 짧다)

아무튼, 이렇게 융합캡스톤디자인 발표를 하고나니, 누군가 나에게 이야기 할 수 있냐며, 인사를 해왔다.
그때는 정말 몰랐지만, 이제 스타트업씬에 와서 돌이켜 기억을 해보니 그때 뵌게 프라이머제의 권도균 대표님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또 하나의 기회가 아녔을까도 되새겨 본다.

그래서 결국은 이때의 경험으로, 내가 스타트업씬에 와서 보니, 뭔가 대학생이 가진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데벨롭하고 창업화를 해줄 수 있다면,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스탠포드나 또는 한국에서도 몇몇 창업팀들이 이걸 돕고는 있지만, 나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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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드리운 과학도서관]

그렇기에, 몇 년전 우연치 않게, 학교 기계공학과 학과장님과 이야기할 기회를 얻어서 창업과목화 이야기를 했었고, 당시에는 여건이 맞지 않아서 못했지만, 오늘도 새로 바뀐 학과장님에게 부탁드리고 좋은 기회를 얻어서 창업과목화 이야기를 하러 학교에 다녀왔다.

그리고 너무 훌륭하신 교수님과 미팅 후, 열심히 산다는 것, 그리고 무언가 잘 한다는게 상대적이라고 느끼게 되어서, 대전역 올라가는 택시 속에서 부끄러움에 끄적여 본다.

나는 내가 뭔가 재미있는걸 해보면서, 기회를 찾는다고 말하며, 게임이나 앱을 만들고 있는데,
이게 너무 하찮아 보였다. 🤣🤣

언제 본 글 중에, 미국의 AI 기업들은 세상을 바꾸자 이야기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쇼츠를 만든다는 글을 봤었는데, 나도 그냥 그 일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할까? 최선은 무엇일까?